당신이 금리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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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금리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금리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나?
최근 지인과 대화를 하면서 금리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 토론을 벌였었다.
그러나 금리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매우 매우 큰 영향을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금흐름 때문이다.
살다보면 내가 꾸준히 벌어들이는 고정수입이 생길 수도 있고, 반대로 꾸준히 나가는 고정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실 꾸준히 매달 나간다는 것은 내가 들고 있는 자산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빠져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현금흐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금흐름이 결국 당신이 가진 자산의 총량을 결정한다. 명목적인 자산은 당신의 예금통장에 있는 자산이 맞지만, 실질적인 자산은 당신이 매달 지출하고 벌어들이는 돈을 목돈으로 "치환"한 값이어야 한다. 여기서 치환이라는 말은 비중이 같은, 그러니까 저울질했을 때 동일한 두 가지를 서로 바꿔보는 행위를 말한다.
사례를 통해 현금흐름과 목돈과의 관계를 알아보자.
사례1. 월 구독료로 고정지출을 발생시키는 상황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한 달에 만 오천 원씩 내고 관람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일 년에는 18만 원이라는 돈이 나가는 셈이다.
그렇다면, 시장금리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시장금리가 대충 2%라고 한다면, 내가 내는 18만원이라는 돈은 내 수중에 있어야 할 돈 900만 원이 사라졌을 때와 동일한 재무효과를 가져온다. 만약 내가 넷플릭스를 시청하지 않고 1000만 원의 자산이 있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순간 100만 원을 들고 있는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금흐름의 냉혹하면서도 무서운 부분이며, 우리가 금리를 알아야 할 이유이다. 금리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고정지출'과 '목돈'과의 관계를 설정해주는 함수이다.
사례2. 보험 해지를 통해 월 지출을 굳히는 상황
만약 내가 들고 있던 3만 원짜리 치아보험을 해지한 상황을 생각해보자.
3만 원이라는 돈은 연에 36만 원이라는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고, 시장금리 2%를 반영하면 1800만 원에 상응하는 돈이다.
만약 내가 치아보험을 납입하다가 해지하는 순간, 내 계좌에는 1800만원이 들어온 것과 동일한 재무효과를 낳게 된다. 왜냐하면 매달 고정적으로 나갔어야 할 지출이 이제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된 것이므로,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내 예금통장에 1800만 원이 찍혀서 그에 대한 이자로 상쇄하는 상황과 동일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돈이 들어와 있는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
사례 3. 보증금과 월세를 통해 시세 계산
최근에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문제는 전세도 같이 뛰었다. 그래서 서울에 살고 싶으면 말도 안 되는 보증금에 월세를 부담하며 살아야 한다. 기타 수도권 지역과도 괴리가 크다. 깔끔하게 전세금만 내고 살면 상관없지만, 아파트의 경우 워낙 비싸다 보니 보증금과 월세를 같이 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월세와 보증금을 통해 내가 얼마 정도의 시세를 부담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5억짜리 집에 100만 원짜리 월세를 들어간다고 하면, 이 집의 전세 시세는 월 100만 원이라는 수치에 금리의 관계를 이용해서 위에서 처럼 동등한 수치의 목돈을 구해보면 된다. 월세 100만 원이면 1년에 1200만 원의 고정지출이 발생되는 것이고, 1200만 원은 2% 금리일 경우 6억의 목돈 효과이다. 즉 내가 5억에 100만 원 월세 집을 계약할 경우, 내 수중에서 5억+6억, 총 11억이 사라지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에 민간임대, 공공임대와 같이 보증금을 내면, '임대료'라는 개념으로 매달 돈을 내야 하는데, 이 임대료가 결국 월세이다.
만약 2억짜리 보증금에 30만 원을 월세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 360만 원에 1/0.02(2% 금리)를 계산하여 1억 8천만 원의 목돈 효과가 추가되어야 한다. 즉, 위와 같은 경우 2억에 1억 8천이 더해진 3억 8천이라는 금액이 전세로 들어갔을 때의 값이다.
마치며
사례를 통해도 알아보았듯이 우리는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금리를 통해 목돈으로 치환하여 계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뇌는 나눗셈에 익숙하다. 숫자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별것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 심리학계에서는 수없이 많이 증명된 사례이다. 그래서 항상 위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금리를 통해 실제 목돈의 가치로는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를 계산해봐야 한다. 내가 내는 1,2만 원의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큰 목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고정지출을 일으키리라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목돈의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 금리이다.
결론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미국 시장금리가 내 실질자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금리는 한국시장금리와 연동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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