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종류 5가지, 한방에 이해하기
금리의 종류 5가지, 한방에 이해하기
지난 시간 금리에 대해 설명했다.
금리는 쉽게 말해 '돈의 가격'이라고 했다.
경제뉴스에는 금리라는 단어 앞에 수많은 단어들이 붙어 있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결국 '돈의 가격'이라는 큰 틀에서의 금리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신문이나 방송 등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금리의 종류 9가지에 대해 한방에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기준금리(공정금리)
시장이 과열되거나 얼어붙은 경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라는 것을 조절해서 경제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금리는 결국 물가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다. 그런데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거나 너무 빠르게 내리면,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거나 떨어진다. 물가는 우리가 이용하는 생필품을 사는 비용이기 때문에, 금리의 변동에 따라 지금까지 오랜 역사 동안 다져왔던 우리의 경제시스템이 좌지우지된다. 이것을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한국은행의 설립목적은 물가안정이다. 물가안정을 통해 민생을 안전하게 유지하게 따는 것이다.
경기는 계속 변하고, 금리 또한 계속 변한다. 글로벌경제상황에 따라, 혹은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돌면 사람들이 돈을 안 쓰려고 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이고, 한국은행이 나서서 금리를 낮춘다.(양적완화 등의 정책을 통해) 경기가 너무 과열되거나 자산가치가 올라가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춘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이나 기타 다른 금융기관에 초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때 부과하는 금리이다.
대한민국은 RP(조건부 채권) 7일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개념을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짧게 설명하겠다.
한국은행은 대한민국의 은행, 증권사등 금융기관의 '커맨드센터'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데, 우리가 일반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고,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하게, 일반은행도 한국은행에 가서 돈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다.
기준금리는 다른말로 '공정금리' 또는 '공금리'라고도 한다.
대출금리
은행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이다. 돈을 빌리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돈의 가격을 금리라고 하였는데, 돈을 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금리가 바로 대출금리이다.
원금만 갚으면 되는 것 아니냐, 이자를 도대체 왜 내야하는 지 모르겠다는 경제 어린이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붙이자면, 우리가 돈을 빌리려면 빌려주는 쪽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손해 보게 된다. 하나는 시간에 대한 개념, 하나는 기회비용이다. 시간이라고 하면 돈을 빌려주는 기간 동안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커미션을 빌린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합당하다. 장기가 빌려준다고 하면 이자는 높아야 당연하다. 그 기간 동안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기회비용이다. 만약 돈을 빌려준 사람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그 돈을 가지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굴려서 돈을 벌었을 테니 말이다. 결국 당신에게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돈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지만, 경제관념을 키우기 위해 재미 삼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스타벅스 상품권이나 백화점 상품권을 이자로 지급하고 돈을 빌려보면 싫어할 친구가 있을까?
우대금리
은행이 신용도가 높은 사람, 거래가 자주 있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금리할인서비스이다.
대출금리라면 할인을 해줄 것이고, 예금금리라면 높여줄 것이다.
은행이 '당신은 우리의 특별한 고객입니다'라고 말하며 고객에게 조금 더 유리한 쪽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혜택이다. 급여이체가 되거나 제휴카드를 사용하거나 오픈뱅킹을 등록하거나 하면, '저희 은행을 계속 찾아와 거래하며 수수료를 지급해주세요, 그 대신 이자를 좀 싸게 해 드릴게요'라고 네고를 쳐주는 행위라고 보면 된다.
사실 제퓨카드를 사용하거나 오픈뱅킹을 등록한다고 해서 당신이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을 유치하고, 혹시나 대출이나 카드 상품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체리피커'라고 한다. 토막상식!
명목금리 & 실질금리
다음은 명몽금리와 실질금리에 대해 알아보자.
명목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금리이다. 은행의 고객들은 자신의 돈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다.
이것을 '예금'이라고 하는데, 은행은 이 '예금'뭉치들을 모아 돈이 필요한 고객에게 '대출'이라는 걸 해주고 위에서 말한 대출이자를 챙긴다. 이 대출이자 중에서 은행은 일부 수수료를 떼고, 처음에 대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예금을 했던) 예금주들에게 다시 예금이자를 지급한다. 그래서 대출이자는 예금이자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수수료를 떼야하니까.
그런데, 고객입장에서는 은행으로부터 예금이자를 받긴 했지만, 삶의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객이 먹는 밥, 반찬 값이 같이 오른 거다. 예금이자를 연 3%를 받았는데 물가는 연 5%가 올랐다고 해보자. 결국 내가 돈을 모아 이자를 받긴 했지만 2%만큼의 삶의 질은 낮아진 것이다.(적어도 금전적인 수준으로만 봤을 때는 그렇다) 만약 예금을 아예 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이 5% 오르면 5%만큼 삶의 질이 떨어진 거다. (그래서 예금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실제로 우리가 예금을 해서 받은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나의 실질적인 금리를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은행에서는 분명 3%라는 이자를 나에게 지급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얻는 수익률은 물가를 감안했을 때 -2%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물가상승률이라는 개념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산다.
직장에서 연봉 3%가 올랐다는 것은 사실 '명목연봉상승'이다. '실질 연봉 상승'은 물가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5%가 오른 상황에 연봉 3%가 오르면 '실질 연봉 상승'은 -2%로 연봉이 삭감된 것이다. 참 웃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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