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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미국주식으로 몰리는 이유, 우량주로 고배당 부수입

에버단단 2021. 12. 5.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으로 몰리는 이유, 우량주로 고배당 부수입유

미국주식으로 몰리는 이유

승자독식의 구조

코스피는 최근 오미크론변이, 테이퍼링과 같은 이슈들 때문인지 몰라도 3000이 미만으로 다시 돌아온 지 오래이다. 곧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만 같다. 국내에 투자했던 많은 사람들이 박스피에 탄식하는 동안 승승장구하는 미국 주식을 보며 볼멘소리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미국 주식으로 자산은 계속 쏠리게 되어 있다. 본문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3가지 정도 큰 틀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본주의의 기본 메커니즘

우리가 알고 있는 자산은 계좌에 찍혀있는 현금뿐만 아니라, 부동산, 채권, 주식 모두 포함된다. 주식은 대표적인 자산 중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쉽게도 부동산이다.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는 세 번째 이유에서 다루도록 하고, 우선 자본주의의 기본 메커니즘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자본주의의 기본원리는 바로 공급과 수요이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누구든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권리가 생기고, 자본이 있는 누구든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지불하고 공급된 상품을 구매 혹은 소비할 수 있다. 질 좋은 상품은 잘 팔리고, 그렇지 않은 상품은 안 팔린다. 이런 우스꽝 스러운 논리가 바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이다. 

논리는 간단하다. 미국시장의 혁신적인 기술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잘 팔리는 기술이다. 물론 대한민국도 IT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강대국이지만 그렇지 않은 산업이 훨씬 많다. 그리고 나머지 산업은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돈은 자신의 돈을 불려주기에 적합한 곳으로 간다.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부동산도 강남이나 서울지역만 뜨겁게 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서울'이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서울에는 부동산을 사줄 사람들이 많고, 인프라도 학군도 비교적 잘되어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중심부는 말 그대로 우량 자산인 셈이다.

증시로 따지면 어떨까? 바로 미국이 바로 우량자산이 된다. 증시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주식을 기본으로 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받으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며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그런 상황에서 투자를 받지 못한 기업들보다 더 경쟁우위를 갖게 되고, 웬만한 제도적 차원의 규제가 있지 않고서야 우리나라의 삼성, LG처럼 승자독식을 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대기업이 된다. 미국 기업들은 너무나도 우량한 기업들이 많다. 우량자산은 돈을 투자받게 되고, 그 투자금을 굴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이는 더더욱 실적을 올리고, 많은 투자금을 받게 될 것이다. 

글로벌 진입장벽의 약화

예전처럼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창구에 찾아가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MTS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해외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는 주식을 1주, 2주가 아니라 소수점 단위로까지 소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우량자산으로 돈을 쏠리게 된다. 

더 큰 기업, 내가 알고 있는 네임벨류가 있는 친숙한 기업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나이키, 맥도날드는 외국계 기업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너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어서 몸이 선뜻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오늘날 주식시스템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그 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을 매수한다는 것은 내가 그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고, 그 기업에 있는 초특급 엘리트 인재들을 고용하는 데에 적은 비중이라도 기여를 한 것이다. 소액이라 하더라도 당신이 그 주식에 투자금을 넣지 않았다면 그 엘리트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도 없었을 것이며, 심지어는 필요한 사무실 책상 한자리도 그 투자금이 없었으면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재들은 하버드대, 메사추세스 공대를 나온 천재 들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증시는 아쉽지만 좀 초라해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활성화되고, 전 세계가 글로벌화되어감에 따라 이러한 색깔은 더 짙어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증권거래 시스템의 발달은 개인투자자들을 신흥국인 대한민국에만 머무르지 않아도 되도록 선택의 스펙트럼을 대폭 넓혀주었다. 이 기회를 놓칠 어리석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흥국 정책의 한계

우리나라는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신흥국이다. 우리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다. 원 없이 한반도라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수요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이 수출이지 않는가. 그래도 선진국 반열에 조금씩 올라서고 있고, 삼성전자와 같은 1위 기업들도 S&P500 기준으로 열 손가락까지는 아니지만 20손가락, 30손가락 안에 들 정도는 된다. 어찌 됐건 경제대국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부동산이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과거부터 너무 소중한 자산이다. 너도나도 투자를 부동산에 레버리지를 극대화시켜서 한다. 

여기서 레버리지란, 자신의 자본에 타인의 자본을 더하여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타인의 자본의 비율이 거의 70% 이상이라는 데에 있다. 실제로 내 돈은 30% 수준이다. 그럼 70% 정도는 대출이자와 원리금인데, 이것이 경제활동을 매우 매우 위축시킨다.

그런데 이것이 트렌드가 되어 집값은 계속 오르고 너도나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

정부는 아무리 집값을 잡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낮추어서도 안된다. 부동산은 자산이고 자산 가격이 낮아지면 집을 소유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 된다. 참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한국의 부동산과 비슷한 것이 있다. 바로 주식이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가격을 신경 쓰며 너무 떨어지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오르게끔 신경을 쓴다. 미국에서는 주식 가격을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미국 증시는 떨어지기가 매우 어렵다. 대한민국 부동산처럼 우량한 자산들이 모여있을뿐더러,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미국 증시를 떨어지지 않게 할 수많은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퇴직연금제도가 그러하다.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을 기업이 가지고 있다가 퇴직자들에게 지급하지만, 미국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금으로 미리 미국 주식을 산다. 또 개인투자자들 또한 주식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 자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에 투자를 한다.

우리나라가 부동산을 사들여 소비를 줄이고, 원리금을 상환하는 동안, 미국은 주식을 사들여서 미국의 있는 거대한 기업들은 그 어마 무시한 돈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글로벌로 진출한다.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대한민국 사람들은 나라안에서 서로 자기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0년 치 연봉을 꼬박 모아도 살 수 없는 집을 레버리지를 잔뜩 일으켜서 사지만,  미국 사람들은 기업에 투자를 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한다.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경제발전에 기여를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머징마켓인 대한민국은 정책적으로 미국 기업에 비해 더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증시를 좀 더 살리고 부동산에 쏠릴 돈의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을 만한 경제교육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려면 한국 기업들도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해져서는 안 된다. 미국처럼 정정당당하게 투자받을 것은 투자받고, 줄 건 주는 그런 기업이 되어야 코스피도 박스피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증시에 실망한 이른바 '개미'들이 미국 주식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달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천문학적인 자산 폭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때가 되면 부동산 시장도 녹록지 못할 것이다. 

그 상황이 오면 더 이상의 자본이탈을 막기 위해서 해외주식의 양도세와 거래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도 결국 갈라파고스 경제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더 이상의 쏠림을 막기 위해서 비상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주식이 뜰 수밖에 없다고 서술한 위 3가지 큰 맥락의 이유가 대한민국 증시의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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